제639화
조도현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일리 있는 말이네.”
그러고는 몸을 굽혀 윤지현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건 네 왼쪽 뇌에서 생각한 거야, 오른쪽 뇌에서 생각한 거야? 왜 자꾸만 날 보면 키스하고 싶어 하는 거야?”
웃음이 섞여 있는 목소리와 가볍고 부드러운 숨결은 아름답고 달콤한 유혹을 하는 남자 요정처럼 마술 같이 다가왔다.
그 유혹에 온몸이 저릴 정도로 황홀해진 윤지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한 마디 내뱉었다.
“아마도 내가 사람이 먹고 싶은가 보죠.”
조도현이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아, 우리 지현이가 원래 사마귀였구나.”
윤지현은 어이가 없었다.
‘도현 씨야말로 사마귀예요, 악마 같으니라고!’
조도현은 윤지현을 안은 채 마을로 돌아가는 좁은 길을 걸었다. 달빛이 두 사람의 머리 위에 비춰 그들을 감쌌다. 두 사람은 속삭이면서 다정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다.
...
하지만 유하민 쪽은 낭만은커녕 완전히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유하민은 사람을 데리고 큰 나무 근처를 모두 수색한 뒤 여기 묘지의 조상님들까지 모조리 뒤져가며 구석구석 땅과 풀밭을 모두 헤집어보았다.
몇 사람은 먼지투성이가 된 상태였다.
유하민은 더워서 셔츠 단추를 가슴 아래까지 풀었다. 전에 다쳤던 상처는 갓 아문 상태라 붕대가 약간 희미하게 보였다.
두 손으로 허리를 짚고 찌푸린 얼굴로 큰 나무 주변을 반 바퀴 돈 유하민이 한마디 했다.
“참 이상하네, 도대체 어디에 숨은 거지? 나보다 더 잘 숨네.”
다른 몇 사람도 다가왔다.
“유 대표님, 사방을 다 찾아봤는데 사람이 없어요.”
“순간 사라졌다는 게 사실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건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이 큰 나무 아래에서 도대체 어디에 숨을 수 있겠어요.”
“맞아요, 묘지의 돌 틈까지 다 살펴봤는데 없어요.”
...
한마디씩 한 사람들은 고유진이 여기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자리에 멈춰 선 채 생각에 잠긴 유하민은 눈빛이 잔뜩 어두워져 있었다. 높고 입체적인 눈썹뼈와 신이 조각한 듯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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