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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동작을 멈춘 유하민은 태연한 태도로 말했다. “고 변호사, 또 만났네요.” 시선이 흐릿한 고유진은 어둠 속에서 빛에 비친 최고급 미남의 얼굴을 뚫어져라 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눈이 점점 밝아지더니 흥분한 듯 두 단어를 외쳤다. “할아버지!” 유하민은 깜짝 놀라 멈칫했다. ‘그렇게까지 정중할 필요는 없는데.’ “그냥 오빠라고 불러요, 할아버지라고는 부르지 말고. 그렇게 부르니까 내가 주름이 많은 것 같잖아요.” “할아버지!” 고유진은 유하민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채 자기 마음대로 불렀다. 그러다가 불안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위쪽 구멍을 보고는 절망적으로 소리쳤다. “우리 지금 뱀 동굴에 갇힌 거예요?” 유하민은 어이가 없었다. ‘뱀? 동굴? 게다가 할아버지라니... 호로병 아이들도 아니고.’ 유하민은 고유진의 얼굴을 잡아 돌리며 말했다. “고유진 씨는 몇 번째 호로병인데요?” “저 유진이에요. 할아버지 손녀라고요! 할아버지, 저를 잊으신 거예요?” 고유진은 ‘우리 서로 의지하며 살았는데 어떻게 날 잊어버릴 수 있어요’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떨어져 기절했다 깨어나니 중독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았다. 유하민은 어이없다는 듯이 감탄했다. “난 유진 씨가 누군지 알겠는데 내가 누군지 모르겠네요.” 고유진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 우리 불쌍한 할아버지! 어떻게 기억을 잃으실 수 있어요! 뱀 요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 고유진은 모습은 일말의 거짓도 없이 진심으로 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유하민은 어깨를 격렬하게 떨었다. 사실은 배가 아플 정도로 웃고 있었던 것이다. 나무 구멍 밖에서 기다리던 몇 사람은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의아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왜 갑자기 우는 거지?’ 누군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다가가 나무 구멍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고개를 넣자마자 돌멩이가 날아왔다. “요괴야, 내 할아버지 해치지 마!” 돌을 피하려고 급히 밖으로 나온 그 사람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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