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5화
윤지현이 휴대폰을 들어 답장을 보냈다.
[유진아, 나 옷 고르는 중인데 하얀색 그 드레스 입는 게 좋을까, 아니면 분홍색 바지를 입는 게 좋을까?]
한동안 답이 없더니 이내 휴대폰 진동이 다시 울렸다.
[지현아! 지금 농담할 때 아니야! 뭘 입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어린애도 아니고 철 좀 들어!]
어이없다는 어조의 문자에도 윤지현은 고집을 부렸다.
[네가 안 골라주면 나 안 나갈 거야.]
약 20초가 지난 후에야 고유진이 화가 난 어조로 답장했다.
[지현아, 대체 무슨 뜻이야! 하얀 드레스랑 분홍 바지, 가지고 온 적이 어디 있어!]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스친 윤지현은 옷장에서 하얀 드레스와 분홍색 바지를 꺼내 아무 말도 없이 바로 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 후 ‘고유진’에게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처음에 윤지현도 믿을 뻔했다. 사람이 혼란스러울 때는 조급해지기 마련인 만큼 윤지현도 하마터면 속아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고 합리적이지 않은 점도 너무 많았다.
늑대와 양의 게임은 끝이 났지만 윤지현은 이날 밤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옆방의 고유진은 날이 밝을 때까지 깊이 잠들어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누군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지현 씨, 저예요.”
밖에서 방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지현은 다크서클이 턱 밑까지 내려온 채 문을 열어주었다.
그 모습을 본 방지혁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지현 씨, 어젯밤에 또 불면증에 시달린 거예요?”
윤지현이 돌직구로 물었다.
“어젯밤에 내가 전화했는데 왜 안 받았어요?”
“전화요?”
아침을 먹자고 윤지현을 부르러 온 방지혁은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해 하더니 휴대폰을 꺼내 열어 그녀에게 건넸다.
“무슨 전화요? 전화 온 기록이 없는데요.”
“역시.”
윤지현은 놀라지 않았지만 방지혁은 궁금증이 해소되지 못했다.
윤지현이 옆방에 있는 고유진의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지현아, 벌써 일어났어. 눈은...”
이때 손태호도 방에서 나왔다.
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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