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1화
차를 한의원 앞에 주차한 윤지현과 방지혁은 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 안에서 안을 바라보니 마당을 둘러싼 담벼락 너머로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이 차를 세워둔 곳 옆에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지혁 씨, 잠깐만요... 좀 이따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야 해요.”
윤지현은 ‘아무렇게나’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손을 쓰면 안 돼요. 알죠?”
“그럼요. 지현 씨의 아버님과 어머님, 외할머니까지 모두 아프지 않게 기절시킬 수 있어요.”
사람을 기절시키는 방법을 수백 가지 알고 있는 방지혁의 심플한 대답에 윤지현이 말했다.
“꼭 조심해야 해야. 다치면 절대 안 돼요.”
방지혁이 말했다.
“제 실력은 믿으셔도 돼요.”
윤지현은 두 사람의 대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얼른 차에서 내렸다.
방지혁도 반대편에서 내린 후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갔다.
마당에서 한약을 달이고 있었기에 연기가 집 안까지 퍼져 있었다. 센 한약 냄새 때문에 윤지현은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최근 며칠 입덧이 좀 나아졌지만 이상한 냄새를 맡으면 여전히 참기 힘들어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방지혁은 윤지현의 발아래에 문턱이 있다고 알려준 뒤 넘어질까 봐 부축까지 해주었다.
꽤 넓은 집 안, 왼쪽을 바라본 윤지현은 부모님과 외할머니가 의자에서 일어선 것을 발견했다.
“지현아!”
오랜만에 딸을 본 서이숙은 기쁜 마음에 달려와 윤지현을 부둥켜안았다.
“엄마.”
윤지현은 사실 오기 전까지 약간 화가 나 있었다. 왜 이 비밀을 굳이 공개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만나고 나니 마음이 약해져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윤우겸과 서경순도 천천히 다가왔다.
“왜 이렇게 말랐어...”
딸이 예전보다 많이 야윈 것을 한눈에 알아챈 윤우겸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요?”
윤지현은 미안한 마음에 손으로 얼굴을 만졌지만 임신한 사실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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