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2화
‘마중 나갔다고? 누구를?’
순간 윤지현은 바짝 긴장했다.
오늘 밤 세운 이 작전 자체가 무모한 도박이었다.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자는 심산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오는 길 내내 마음을 졸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되기를 빌었다. 조도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방지혁과 함께 모든 걸 끝낼 수 있기를...
가능한 모든 과정이 틀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서경순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한 것이다. 오 선생이 데려오는 사람이 누구든 윤지현의 계획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긴, 이 세상 모든 일이 어떻게 전부 다 계획대로 이루어지겠는가? 윤지현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당황하지는 않았다.
“어떤 분이길래, 한의사 선생님이 직접 마중 나가신 거예요?”
“오면 알겠지.”
서경순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윤지현의 손을 토닥이자 윤지현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할머니의 표정과 말투... 설마... 설마 그럴 리가. 그분은 오늘의 주인공인데 그 많은 손님들을 제쳐두고 여기에 올 수는 없어.’
“할머니 설마 박희경 어르신과 약속하신 거예요?”
윤지현은 더 이상 감추지 않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추측이 맞든 틀리든 확실히 알아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그래.”
서경순이 윤지현의 코끝을 톡 건드렸다.
깜짝 놀란 윤지현은 순간 온몸의 피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듯했다.
무의식적으로 부모님을 바라봤지만 그들의 표정은 아주 평온했다.
너무나도 평온해서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 있지? 엄마는 죄책감도 미안함도 없는 걸까? 결혼 전에... 아니, 결혼 전인지 후인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아빠는? 아내와 장모가 왜 연성까지 오려는지 궁금하지 않았나? 아니면 이미 알고 있는 걸까? 그러면서도 전혀 화내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됐다.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상 이렇게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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