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3화
이 모습을 본 윤지현은 바로 말했다.
“지금 당장 가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잠시 후 박희경이 정말로 온다면 설령 그들이 이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박희경은 기분이 좋아져 그들을 생신 연회에 초대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볼 때 워낙 감정적인 성격의 박희경이었기에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컸다. 외할머니의 말에 직접 찾아오겠다고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는 서경순의 모습에 서이숙은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다. 사실 계속 어떻게 해야 할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던 서이숙은 윤지현의 말에 머릿속에 딸이 유씨 가문에 돌아가자마자 독살당하는 모습만 떠올랐다.
“엄마, 우리 그냥 가요. 연성에 온 적이 없던 것처럼 하죠.”
서이숙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윤우겸도 따라 일어났다.
부모님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지만 외할머니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자 윤지현은 바로 다가가 서경순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 제 말 믿어주세요. 일단 오늘은 먼저 돌아가요.”
그러면서 서경순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일단 유씨 가문 내부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어떨까요? 꼭 지금 당장일 필요는 없잖아요.”
사실 이 말은 사람을 속이는 전술이기도 했다.
윤지현의 말에 서경순도 마음이 약간 흔들렸다.
“그럼 너는 네 엄마와 아빠랑 함께 호텔로 돌아가. 나는 어르신과 약속을 했어. 약속을 어길 수는 없잖아.”
윤지현은 머리가 아팠다.
그러면서 속으로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더는 생각하지 않고 바로 판단을 내렸다.
“알겠어요. 그럼 경호원들은 남겨두고 엄마랑 아빠와 함께 호텔로 돌아갈게요. 할머니는 박희경 어르신과 오랜만에 만나는 거니 이야기 나누세요. 근데 가능한 한 빨리 끝내세요. 생신 연회가 곧 시작이라 그쪽에서도 어르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알겠어. 걱정 마, 네가 여기 왔다는 걸 어르신께 알리지 않을 테니.”
윤지현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서경순의 말에 윤지현도 바로 대답했다.
“네.”
경호원 두 명에게 외할머니를 따라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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