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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조도현은 순간이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스러웠다. “어느 마당에서 산책 중인데?” 차가운 조도현의 목소리에 날카로움까지 더해졌다. “한의원, 아니면 호텔? 윤지현이 이 두 곳을 마당이라고 하래?” 방지혁은 절망 가득한 표정으로 윤지현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만 연기 잘하면 아무 일 없을 거라면서요!’ 지금 이 순간 방지혁은 사기꾼에게 속아서 무턱대고 따라간 어리숙한 피해자 같았다. 윤지현이 괜찮을 거라고 해서 윤지현만 믿고 온 거였는데 윤지현은 그에게 썩은 동아줄도 내려주지 않았다. 윤지현 또한 속으로 방지혁만큼이나 절망하고 있었다. 조도현을 속인 건, 가족들이 연성에 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상하네, 지난번에 분명 위치 추적기 꺼놨는데... 혹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시 켜놓은 걸까?’ 이 순간, 절망에 빠지고 무력감에 휩싸인 윤지현과 방지혁은 우주 끝으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말해.” 전화기 너머로 또다시 들려오는 무서운 목소리에 방지혁은 깜짝 놀라 휴대폰을 재빨리 윤지현의 손에 쥐어주었다. “대표님, 지현 씨가 말할 거예요.” 그러고는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치듯 뛰어내렸다. 윤지현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자식이! 돌아오지 못해?’ 손을 뻗어 잡으려 했지만 방지혁은 어느새 저 멀리 도망쳤다. 손에 들린 휴대폰은 마치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폭탄처럼 느껴졌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 전화기를 귀에 대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혁 씨 탓 아니에요. 원래는 정말로 마당에서 산책 중이었어요. 중간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서... 외할머니가 몸이 안 좋아지셔서 연성에 있는 한의사에게 병을 보이러 오셨대요. 오랜만에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내가 지혁 씨한테 부탁해서 같이 나온 거예요.” 윤지현은 모든 것이 우연히 생긴 일처럼 아주 평범하게 말했다. 아주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인 말투로 최대한 느슨하게 빠져나가려는 의도였다. 몇 초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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