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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눈빛이 싸늘해진 조도현은 눈썹 사이가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마음속에는 약간의 반감이 솟구쳤다. 하지만 이런 반감은 특정한 상대라서 생긴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무례하면서도 자기 멋대로 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조도현은 자기 멋대로 굴며 영리한 척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그래도 예의상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다. 너무나 차가워 무섭게 느껴지는 태도에 유다정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앞으로 걸어가던 조도현은 순간 걸음이 멈췄다. 앞쪽 오른쪽 화장실 입구에서 누군가 반쯤 고개를 내밀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몰래 찍고 있었다. ‘찰칵’ 소리와 함께 카메라를 들고 있던 고유진은 자신을 쏘아보는 조도현과 눈이 마주쳤다. 고유진은 순간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조도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자 고유진은 침착한 척하며 시선을 돌려 화장실로 도망쳤다. 그러다가 몇 초 후 다시 몰래 와서 바닥에 놓아뒀던 하이힐을 주웠다. 고유진은 변호사로서도 기자로서도 훌륭한 인재였다. 조도현이 연회장 측문으로 나가는 것을 본 유다정도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고유진도 바로 따라갔다. 역시나, 유다정은 조도현을 향해 달려갔다. 물론 조도현은 지금 이 여자에게 흔들리지 않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 남자들은 머리가 하반신에 달려있기에 사랑하는 감정이 아무리 깊더라도 마음이 변하는 것은 순간이다. 바지 지퍼를 잘 컨트롤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기적일 것이다. 고유진은 조도현을 꽤 좋게 보고 있었지만 워낙 남자를 보는 눈이 없다는 걸 본인도 알고 있었기에 조도현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고유진은 전에 심은우도 꽤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한편 부모님과 함께 연회장에 들어온 심은우는 저도 모르게 재채기했다.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에 조도현은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윤지현은 정말 의리 있는 좋은 친구를 두고 있나 보다. 조도현이 걸음을 멈춘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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