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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그러니까... 조 대표는 하민 오빠와 커플이라고 해도 남성 기능을 상실하지는 않았다. 여자와 잘 수도 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 그저 양성애자일 뿐이다. 하지만 조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에 앉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몰래 엿듣고 있던 고유진은 혼자 생각했다. ‘조 대표가 상대방 마음 접게 하려고 몸도 사리지 않네.’ 하지만 저 여자는 포기한 것 같지 않았다. 조도현이 연회장으로 돌아간 후 유다정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조씨 가문의 어르신과 이정민은 두 사람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정민은 지금 그녀의 시어머니 박희경이 다리를 놓아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 늙은이는 자기 손녀를 도와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기 손녀가 독을 넣었다고 의심하며 손녀의 결혼 문제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조미선에게는 이미 빙빙 돌려서 물어본 적이 있다. 조미선은 윤지현을 집안에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을 했다고 해도 출신이 평범한 데다 이혼한 적까지 있기에 아이를 낳아도 집에 들여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자기 딸 유다정은 모든 면에서 윤지현보다 훨씬 나았다. 많은 재벌 집 자제들이 프로포즈를 해도 그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결혼하려면 오직 최고 레벨의 재벌이자 유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조도현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었다. 그러니 자기 딸 유다정은 반드시 조도현의 여자가 되어야 했다. 조씨 가문은 전적으로 조미선의 결정을 따르는 집안인 데다 조미선이 이미 윤지현을 들이지 않을 거라고 암시까지 했으니 유다정은 반드시 조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유다정은 수심에 잠긴 얼굴로 이정민 곁으로 돌아왔다. 이내 조도현이 노씨 가문 사람들 쪽으로 걸어가 노정환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매우 잘생긴 남자가 조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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