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7화
조은별이 엄마를 밀었다.
고개를 돌려 강혜경을 발견한 노정아도 약간 민망해했다.
두 사람이 잠시 서 있자 강혜경이 먼저 다가오더니 자연스럽게 먼저 말을 꺼냈다.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심씨 가문 사람들은 지현이에게 미안한 게 많아요. 그래도 유씨 가문 사모님이 지현이 집안 배경을 싫어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노정아도 웃으며 말했다.
“사람이라면 양심은 있어야 하죠. 지현이는 내 목숨을 구해줬어요. 우연히 만났을 때도 보답을 바라지 않았고요. 이렇게 좋은 아가씨에게 여전히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못난 거겠죠. 저도 처음에는 집안 배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결혼한 적이 있다는 것도 신경을 썼는데 나중에 자세히 생각해 보니 이것 말고는 다른 부분은 흠잡을 데 없더라고요. 보잘것없는 집안 배경을 메꿀 수 있을 만큼요. 그리고 집안 배경이 안 좋은 게 어디 지현이 탓이겠어요.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상 딸처럼 여겨야죠.”
그 말에 강혜경은 얼굴이 약간 붉어졌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 사람들이 윤지현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심씨 가문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구서희가 끼어들지 않았다고 해도 강혜경은 여전히 집안 배경 때문에 윤지현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모님,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오픈 마인드시네요.”
노정아는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혜경은 손에 들고 있던 레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연회장을 둘러보았다.
“사모님, 지난번 저희가 산에서 만났을 때 유씨 가문 사모님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도 안 올 줄 알았어요.”
강혜경은 갑자기 차화영에게로 화제를 돌렸다.
지난번 산에서 강혜경을 만났을 때 차화영을 매우 두려워했던 기억이 떠올라 한마디 했다.
“사모님도 그렇게 두려워하면서 왔잖아요.”
강혜경은 컵을 꽉 쥐었다.
“우리를 초대했으니까요. 은우 말로는 안 오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노정아는 강혜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차화영이 심씨 가문을 초대했다는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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