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나... 그냥...”
“너 방금 진짜 무서웠어. 눈은 허공을 보는데 손은 계속 움직이고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지만 뭔가 이상했어. 몇 번이나 불렀는데 대답도 없고. 혹시 어젯밤 일이 떠오른 거야?”
“아니, 나는 그냥...”
나는 방금 그렸던 그림의 한 구석을 가리켰다.
“그냥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집중하느라 네 말 못 들었어. 무슨 일이야? 무슨 말 하려고 했어?”
“정말 괜찮은 거야?”
“응, 괜찮아.”
이나은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한참을 나를 쳐다보다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나를 보고는 안심한 듯 말을 돌렸다.
“그럼 플랫폼과 계정 얘기 좀 하자. 지금 네 계정 방문자가 엄청나. 그런데 너무 자주 업로드하진 말고 어느 정도 탄탄한 스토리를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해. 우리 플랫폼이 런칭되면 네 계정이 자연스럽게 메인 창구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나 요즘 두 명의 웹툰 작가들과도 연락 중이야. 그 사람들이 우리 플랫폼에 작품을 올리기로 하면 조금 유명한 작가들이라 프로모션 비용이 필요해. 원고료는 아직 협의 중이야.”
“아직 시작 단계인 플랫폼이니까 조금 더 경력 있는 작가들이 필요하긴 하지. 하지만 지금부터 홍보를 시작할 수는 있잖아. 예전에 전시회 하던 것처럼 말이야. 그러면 사람들이 좀 모일 거야.”
이나은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이야. 그럼 내가 바로 가서 진행할게.”
“여기서 해도 돼. 우리 서재로 가자. 거기 컴퓨터 있어.”
이나은은 잠시 망설이며 말했다.
“서재... 거기 내가 가도 괜찮을까?”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아, 거기 박진섭 서재 아니야. 우리 집에 별도로 있는 서재야. 컴퓨터도 내가 쓰는 거야. 박진섭과는 상관없어.”
그제야 이나은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나와 함께 서재로 향했다.
나는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고 이나은은 플랫폼과 계정 관련 일을 처리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고개를 들어 밖이 어두워진 것을 발견한 나는 이나은이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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