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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큰일 났다

강지연의 발걸음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고 눈길 한 번 더 주지 않고 떠났다. 현장을 딱 잡았는데 더 이상 무슨 오해가 있겠는가. 이런 짓을 보려고 직접 왔다니, 강지연은 자신도 어이가 없었다. ‘진태경이든 임다은이든, 둘이 서로 얽혀서 제발 사람들의 인생에 재 뿌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강지연은 시동을 걸고 망설임 없이 액셀을 밟아 단지를 빠져나왔다. 현관까지 쫓아온 집사는 저 멀리 사라지는 차를 바라보다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 ‘끝났어. 사모님이 직접 이 꼴을 본 이상, 그 성격에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지... 이제 진씨 가문이 뒤집히겠구나.’ 집사는 손을 덜덜 떨며 곧장 본가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울음부터 터졌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아주 큰 일이 났어요!” 강지연은 그대로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조금 전 장면이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됐다. 자국으로 얼룩진 임다은의 피부, 불쌍한 척 눈물 고인 표정, 그리고 셔츠가 반쯤 풀어진 채 의식 잃은 진태경의 처참한 몰골이 생각나자 메슥거림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강지연은 마음이 이미 다 식었다고 믿었지만 심장 어딘가가 바늘로 찌르듯 얼얼했다. 그건 남은 사랑 때문이 아니라 바다에서 사라진 심지원과 닮은 얼굴을 하고도 그런 더러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그 모욕감 때문이었다. 진태경이 한 짓은 그렇게 생긴 얼굴에 대한 모독이었다. 강지연은 이를 악물고 그 화면들을 머릿속에서 끌어내려고 애를 썼다. 엘리베이터 앞에 닿자, 쟁쟁한 목소리와 함께 예쁜 실루엣이 훅 끼어들었다. “지연아, 어디 갔다 왔어. 전화도 안 받고, 나 진짜 속 터질 뻔했잖아!” 백나연이 강지연을 와락 껴안았다. 그러던 백나연은 급히 팔을 놓고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강지연의 낯빛을 본 순간 표정이 와르르 무너졌다. “왜 그래? 얼굴이 왜 이래? 누구랑 싸웠어?” 백나연은 강지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혹시... 진태경 그 인간이 또 뭐라고 했어?” 강지연은 고개를 저으며 울음보다 더 서러운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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