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신지영은 어제 막 비행기에서 내려 피곤했지만 신승우와 송찬미가 오늘 둘 다 부산으로 가버리면 부모님도 늘 해외에 계시는 마당에 강릉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심심할 터였다.
게다가 송찬미와 오랜만에 만났고 그녀의 어머니까지 위독하신 상황이라 신지영은 송찬미 곁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같은 항공편을 예매해 송찬미와 함께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송찬미가 신지영과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보니 심영준에게서 온 전화였다.
신지영이 곁눈질로 폰을 보며 말했다.
“네 전 남친.”
“어.”
송찬미는 통화를 거절하고는 망설임 없이 차단했다.
그리고 바로 카톡을 켜서 심영준을 차단 목록에 추가했다.
“되게 단호하네.”
신지영이 말했다.
“걔가 대체 뭘 했길래 그렇게 미련 없이 헤어지는 거야?”
송찬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승우를 흘끗 보았다. 그는 헤드폰을 낀 채, 모니터를 보며 화상 회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들의 대화를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송찬미는 목소리를 낮춰 신지영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신지영은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었다.
“그 심영준 진짜 쓰레기네! 걔네 엄마는 또 무슨 또라이야? 너보고 세컨드가 되라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송찬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신지영이 말했다.
“예전에 네 SNS에서 커플 사진 보고 달달한 연애하는 줄 알고 부러워했는데, 그 심영준이 그런 개쓰레기일 줄 완전 몰랐어. 아, 빡치네. 내가 외국 나가 있는 동안 어떻게 이런 놈한테 당하고 있었냐.”
송찬미가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지.”
“다음에 내가 복수해줄게.”
신지영이 분개하며 말했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아주 조져놔야 정신 차리지.”
“됐어.”
송찬미가 말했다.
“앞으로 걔랑 엮일 일 없을 거야.”
“하긴, 그런 쓰레기는 안 보고 사는 게 상책이지.”
신지영은 말을 마치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데 진짜 한 대 패주고 싶다.”
송찬미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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