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송찬미는 신지영과 놀다가 송은정과 남은 시간을 보내러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가기 전 신승우가 송찬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
“네?”
송찬미가 고개를 돌리자 신승우는 봉투 하나를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이건 세뱃돈.”
송찬미가 얼른 손사래를 쳤다.
“고마워요. 승우 오빠. 세뱃돈은 안 줘도 돼요. 이미 성인인데요.”
신승우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인이어도 세뱃돈은 받을 수 있지.”
“그냥 받아.”
신지영이 헤벌쭉 웃으며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나도 성인인데 오빠가 매년 세뱃돈 챙겨준다니까. 나와 동갑이기도 하고 내 제일 좋은 친구잖아. 그러니까 오빠에게는 너도 동생인 셈이지. 오빠가 동생에게 세뱃돈 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받아. 올해 복 많이 받게.”
송찬미는 신승우가 정말 자기를 동생으로 생각하는지 의문이라 입술을 앙다물었다.
“받아.”
신승우가 다시 입을 열자 신지영도 거들었다.
“얼른 받아. 오빠도 좋은 뜻으로 주는 건데.”
송찬미가 망설이는데 신지영이 봉투를 가져다 송찬미의 외투에 넣어주며 얍삽하게 웃었다.
“받아. 얼마나 된다고.”
송찬미는 더 거절하기 애매해 고개를 들어 고맙다고 말했다.
병원.
송찬미는 송은정과 함께 병실에서 티브이를 보며 즐겁게 섣달그믐날 밤을 보냈다.
송은정이 잠이 들자 송찬미는 곁을 지키며 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편, 섣달그믐날이라고 해서 누구나 즐거운 건 아니었다.
허선영의 아버지 허문빈은 감옥에 갇혀 집에 돌아가는 것도 사치였다. 허선영 모녀는 설을 쇨 기분이 나지 않아 대충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웠다.
허씨 가문 저택 거실.
허선영의 어머니 장세연이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번에는 나오기 힘들 것 같아. 그러면 회사도 끝인데 어떡하니. 너는 엄마와 가자꾸나.”
“엄마, 그게 무슨 말이에요?”
허선영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장세연을 바라봤다.
“아빠를 버리고 가겠다는 거예요?”
장세연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선영아. 엄마도 방법이 없어. 너희 아빠는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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