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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그녀가 말한 점수는 세연대학교 일반전형 합격선보다 무려 30점이나 낮았다. 특별전형 가산점을 받아 겨우 세연대학교에 들어갔다는 건, 정면 승부로는 애초에 붙을 실력이 안 됐다는 뜻이었다. 거기에다 석사 과정을 마쳤다는 사람이 면접 자리에서 질문 몇 개에 제대로 대답도 못 하고 더듬거리기만 하니, 딱 잘라 말해 실력이 없는 쪽에 가까웠다. 반면 송찬미의 면접 영상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차분했고 표정과 태도도 안정돼 있었다. 전문 질문이 나와도 막힘없이 술술 대답해 나갔고 면접관들의 표정에서는 만족감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두 사람의 영상은 그야말로 극명한 대비였다. 같이 놓고 보면 송찬미가 장준하 여자친구를 순식간에 압도해 버린다는 게 누구 눈에나 뻔히 보였다. 제일 먼저 송찬미 편에서 준 사람은 황지아였다. [와, 이래서 비교가 중요한 거구나. 눈만 달려 있으면 누가 봐도 송찬미 씨가 장준하 씨 여자친구보다 훨씬 잘했는데요.] 곧 다른 사람들의 메시지도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게요. 면접 영상만 봐도 송찬미 씨가 이 중에 제일 잘 한 건 확실한데요. 제가 면접관이어도 송찬미 씨를 뽑을 것 같아요.] [송찬미 씨 실력 하나는 인정해야죠.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일 처리하는 거 보면 다들 알잖아요. 괜히 질투 나서 아무 말이나 하는 사람은 좀 아닌 듯.] [맞아요. 다 같은 부서 사람인데, 맨날 얼굴 보면서 일해야 하는 사이잖아요. 굳이 사이 틀어질 필요 있나요. 장준하 씨, 그냥 이번 기회에 사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요, 얼른 사과하세요.] 하지만 장준하는 죽은 척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러자 송찬미는 이를 악물고 준비해 둔 한 방을 더 날렸다. 아까 탕비실에서 녹음해 둔 파일을 그대로 올린 것이다. [장준하 씨는 제 실력을 의심한 것뿐만 아니라, 저를 스폰서 있는 여자라고까지 떠들고 다녔습니다. 방금 올린 건 그때 탕비실에서 했던 대화 녹음본이에요. 다 같이 들어 보시죠. 장준하 씨가 어떻게 아무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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