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위준우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방세린은 그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애썼을지 예상이 갔다. 심지어 하태원과 맞서면서까지도 자기를 지켜내려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방세린이 미안한 기색을 보이자, 위준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씨 가문이 경원시에서 유명하다지만, 우리 위씨 가문도 만만한 집안은 아니야. 그러니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그 말에 방세린은 비로소 안도했다. 위준우가 학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방세린은 고개를 저었다.
“선배, 전... 학교보다 먼저 병원에 들러야 할 것 같아요. 할머니부터 뵙고 싶어서요.”
잠시 망설이던 위준우는 이내 수긍했고 병원 앞에서 그녀를 내려주며 당부했다.
“하태원이 다시 찾아오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알겠지?”
그의 눈빛이 워낙 진지해, 방세린은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 들어서며 방세린은 곧장 병실로 향하지 않았다. 먼저 근처 과일가게에 들러 할머니가 좋아하는 망고를 골랐다.
홍경자는 비싸다며 늘 돈 주고 사서 먹기 꺼렸지만, 가끔 방세린이 사 오면 타박은 했어도 누구보다 기뻐했다.
양손 가득 과일 봉지를 들고 병실 문을 연 방세린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방 안에는 낯선 남자들이 가득 서 있었다. 키 크고 체격 좋은 남자들은 모두가 날카로운 눈빛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방세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다듬었다.
침대 위에 누운 홍경자가 무사히 있는 걸 보고서야 안도의 숨이 새어 나왔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사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중 한 사람이 방세린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혹시 세린 아가씨세요?”
뜻밖의 호칭에 방세린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찾았네요!”
남자는 두 손을 번쩍 들며 감격스럽게 외쳤다.
“아가씨, 드디어 인사드립니다!”
방세린은 눈을 크게 뜨며 순간 얼어붙었다.
‘아가씨...?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혼란에 빠진 그녀에게 병상에 누워있던 홍경자가 손짓했다.
“세린아,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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