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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하태원은 움찔하며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방세린도 시선을 따라가 보니 송주아가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고 뒤에는 운전기사가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있었다. 산속의 매서운 기온에도 송주아는 맨다리에 검은색 캐시미어 코트만 걸치고 있었다. 가늘고 긴 다리는 차가운 공기에 얼어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그녀는 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송주아의 하태원과 방세린을 번갈아 바라보았고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하태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왜 왔어?” 송주아는 갸름한 얼굴에 달콤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오빠가 보고 싶어서, 같이 있으려고 특별히 왔지.” 그녀는 능숙하게 다가와 하태원의 팔에 팔짱을 꼈다. 하태원은 피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으며 비서에게 외투를 가져오라고 지시해 그녀의 추위를 막아주었다. “왜 이렇게 입고 나왔어?” 송주아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외투를 받아 다리를 감싸며 말했다. “예쁘잖아. 오빠는 싫어?” “나는 네가 따뜻하게 입는 게 더 좋아.” 하태원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은 금세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금 전까지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가라앉고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 대표님은 방세린을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그런데 약혼녀까지 있었다고?” “이미 약혼녀가 있는데 아까 방세린하고 뽀뽀했다고 하지 않았어?” 사람들의 시선은 의미심장하게 방세린에게 향했다. 방세린은 그 시선들을 느끼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때 위준우가 곁으로 다가와 그녀 앞에 서서 불쾌한 시선들을 가로막듯 막아섰다. 그리고 방세린의 팔을 잡으며 낮게 말했다. “여기 있기 싫으면 나랑 같이 나가자.” 그러나 방세린은 고개를 저었다. 송주아가 나타났다고 해서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마치 떳떳하지 못한 사람처럼 굴 필요는 없었다. 지금 나가 버린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추측을 인정하는 꼴이 될 터였다. 그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니 이 자리를 떠날 이유도 없었다. 위준우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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