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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위준우가 깨어났다. 방세린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그의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이미 방 안팎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 있었다. 위준우는 늘 인기가 많았다. 사람들은 다정한 위로와 안부를 전했고 방세린은 구석에 조용히 서서 아무 말 없이 그를 지켜봤다. 골절된 그의 손에는 석고 붕대가 단단히 감겨 있었고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상태는 한결 나아 보였다. 그가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 방세린은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북적임 속에 오래 머무는 게 부담스러워 이만 나가려던 찰나, 위준우의 목소리가 울렸다. “방세린.” 모두의 시선이 한순간에 그녀에게 쏠렸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 속에서 자신을 찾아낸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시선이 몰리자 그녀는 순간 얼어붙었다. 위준우는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며 침대 옆 의자를 가리켰다. “막 깨어났는데 서 있으면 몸에 안 좋아. 이리 와서 앉아.” 이미 눈에 띈 이상 떠나기도 애매해진 방세린은 순순히 다가가 앉았다. 그러자 묘하게 소란스럽던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방 안은 갑작스레 정적에 잠겼다. 잠시 후, 자원봉사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둘 자리를 비웠고 곧 방 안에는 위준우와 방세린 둘만 남게 되었다. 문밖에서 기다리던 한 여자 봉사자는 억울한 얼굴로 불만을 터뜨렸다. “왜 나까지 끌고 나와? 나 할 일도 없는데, 준우 선배랑 얘기 좀 하려고 했단 말이야!” 함께 나온 동료는 혀를 차며 말했다. “넌 눈치도 없어? 준우 선배는 네가 아니라 방세린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 하는 거잖아.” 그 말을 들은 여자 동료는 입을 내밀며 투덜거렸다. “아닌데...” “휴, 답답하긴.” 동료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가 문득 무언가 깨달은 듯 입을 가리며 속삭였다. “설마 두 사람이...” “방세린 쪽 마음은 잘 모르겠어.” 동료가 낮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준우 선배 마음은 너무 명확하잖아.” 방 안은 다시 고요해졌다. 어색한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방세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준우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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