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대표님, 정말 송주아 씨를 보러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하태원이 손목에 찬 차가운 손목시계를 만졌다.
‘보러 가긴 뭘 보러 가? 그 멍청한 여자가 잘난 척하면서 세린이를 쫓아냈는데. 이젠 쳐다보기도 싫어.’
게다가 그녀가 송씨 가문의 진짜 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더더욱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약혼 문제도 다시 상의해야 할 판이었다.
아직 약혼을 취소하지 않은 이유는 송씨 부부가 요즘 친딸을 찾는 데 정신이 팔려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운전기사 이병철도 딸을 가진 아버지였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는 안타까운 마음에 탄식을 내뱉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네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태원의 두 눈이 점점 가늘어졌다.
‘그래. 난 세린이를 찾을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은 세린이를 찾을 수 있어. 심지어 기꺼이 다시 내 옆으로 돌아올지도 몰라.’
그 생각에 싸늘한 얼굴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골집 마당, 방세린은 새로 사 온 화분을 손질하며 위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선배, 이번에 정말 고마웠어요.”
위준우의 도움이 없었다면 떠난 첫날 바로 하태원에게 잡혀 돌아갔을 것이다.
위준우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 내가 딱히 한 것도 없는데 뭐. 내 도움이 또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그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진 방세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얘기를 조금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집에 들어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려던 그때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뜻밖에도 큰어머니 정지숙의 전화였다.
‘1년에 몇 번 연락하지 않는 큰엄마가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했지?’
전화를 받자마자 정지숙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린아, 빨리 병원으로 와...”
방세린은 병실 문을 열고 급히 할머니의 침대 앞으로 달려갔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할머니를 꼼꼼히 살피던 그녀는 순간 멍해졌다.
정지숙이 말했던 것처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 안색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할머니 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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