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그러나 도유환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도유환은 아무것도 모르지는 않았다.
비록 3년 동안 정하루를 찾으려고 한 적은 없으나 그녀에 관한 소식은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그의 귀에 들어왔다.
도유환은 정하루가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는 것도, 그녀가 출연한 영화 모두 평가가 좋고 인기도 많아 그걸로 정하루가 상을 받았다는 것도 알았다. 심지어 도유환은 비서를 시켜 정하루가 출연한 영화 티켓을 사게 하고, 그녀가 광고한 제품의 화보와 MD도 전부 소장하여 서재 서랍 안에 넣어두었다.
그러나 도유환은 단 한 번도 자신이 정하루를 찾아가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많은 사람들을 지나쳐 경호원과 매니저의 경호를 받으며 일반 통로에서 나오는 정하루에게로 향했다.
정하루는 화보 속 모습보다 실물이 훨씬 더 눈부셨다.
정하루는 심플하게 흰색 셔츠에 청바지, 겉에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로 얼굴의 반을 가렸다. 그러나 그마저도 타고난 연예인 같은 멋진 분위기를 감출 수는 없었다.
정하루는 양쪽으로 늘어선 자신의 팬들을 향해 미소 띤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우아하면서도 단정했고 또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도유환은 사람들 너머로 탐욕스럽게, 숨 막힐 정도로 정하루를 빤히 바라봤다. 이때 네이비색 정장을 입은 늘씬한 남자가, 얼굴은 잘생겼지만 왠지 모르게 어딘가 가벼워 보이는 남자가 갑자기 사람들을 지나 웃는 얼굴로 정하루에게 장미꽃다발을 안겨줬다.
그 남자는 바로 배인호였다. 배인호는 배씨 가문의 후계자로 연예계에서 바람둥이로 유명했지만 동시에 집안이 매우 좋았고 본인도 능력이 뛰어났다.
배인호는 자연스럽게 정하루의 캐리어를 건네받은 뒤 고개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뭔가 속삭였다.
그러자 정하루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미소는 정하루의 얼굴에 남아있던 차가운 기운을 순식간에 날려버렸고 동시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심지어 정하루는 약간 투정 부리듯 손을 들어 배인호의 어깨를 툭 쳤다.
두 사람의 다정하면서도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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