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방향을 잡은 비서는 업무 효율이 배로 늘었고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조사를 끝냈다.
주씨 가문 별장, 서재.
주지한은 주먹을 꼭 쥐고 버텼지만 자세히 보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결과 나왔어?”
비서가 태블릿을 건네며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쇼핑몰에 났던 화재는 주씨 가문과 척을 진 경쟁 상대가 지른 겁니다. 목적은 대표님과 송여진 씨였죠. 서유진 씨는 화재 전에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생물학 연구소에서 일하다가 도박에 중독되어 연구소에서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대표님이 기억을 잃은 것도 약물 때문인것 같습니다.”
주지한이 테이블을 짚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 주씨 가문 별장에 났던 화재는...”
“서유진 씨가 도우미와 내통해서 저지른 짓입니다. 목적은 송여진 씨를 죽이는 거였는데 대표님이 뛰어드신 거죠...”
순간 주지한은 누군가 심장을 꽉 움켜쥔 것처럼 너무 아파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 만일 그날 직감을 믿고 안으로 들어가 송여진을 구해내지 않았다면 그 화재에서 목숨을 잃었을지 모른다.
비서가 태블릿을 받아 자료 화면을 띄우고는 다시 건넸다.
“이 자료는 서유진 씨가 그동안 저지른 일에 대한 정리본입니다. 다만 두 화재 모두 CCTV가 훼손되는 바람에 극히 일부만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걸로도 증거는 충분합니다.”
주지한은 주먹을 불끈 쥐고 화면에 나오는 자료와 영상을 확인했다. 뒤로 가면 갈수록 주지한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어린 나이에 연애를 시작한 것도 모자라 낙태 경험도 있고 도박을 좋아할뿐더러 도우미를 내통해 주씨 가문 별장에 불을 지르고 송여진에게 뒤집어씌우기까지 했다.
무수히 많은 CCTV 영상은 송여진이 여기서 어떤 일을 당했는지 빠짐없이 대변해 줬다. 영상속 점점 핼쑥해지는 얼굴을 보며 주지한은 송여진이 그동안 얼마나 절망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으니 말이다.
“대표님.”
비서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서유진 씨 대표님의 고등학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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