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한편, 병실에서 일어난 주지한은 주충섭과 진성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을 선택했다. 직감이 주지한에게 더 늦기 전에 서두르지 않으면 정말로 송여진을 완전히 잃게 될 거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한 시간 반 동안 비행하면서 주지한은 기대와 불안으로 기분이 뒤죽박죽했다.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고 주지한은 조바심이 나서 비서를 통해 알아낸 개인 병원으로 곧장 향했다.
주지한은 상처가 불에 덴 것처럼 따끔거려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다만 병원 건물 아래 앉아 있는 송여진을 보는 순간 그 통증은 불안으로 대체되었다. 주지한은 몸이 부르르 떨려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니야.”
송여진이 고개를 돌렸다가 주지한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송여진이 의아한 목소로로 물었다.
“서유진을 데리고 온 거야? 아이는 어떻게 됐어?”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투에 주지한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것 같았다. 차라리 보자마자 욕하면 좋았을 텐데 모르는 사람이라도 보는 것처럼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주지한은 그런 송여진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 손이라도 잡고 싶었지만 가까이 다가간 순간 그대로 멈췄다. 송여진은 그런 주지한의 눈빛을 보고 그가 기억을 되찾았음을 알게 되었다.
주지한이 주먹을 꼭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니야. 미안해. 내가 너무 늦었지. 나는...”
송여진이 눈을 질끈 감으며 북받치는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았다.
“사과할 필요 없어. 나는 진심으로 두 사람 축복해 준 거야.”
주지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지니야. 거짓말이지? 우리가 만난 시간만 몇 년인데 어떻게 바로 도려내. 화나서 한 말이지? 오랫동안 사라졌다가 나타나서, 기억을 잃었을 때 서유진을 선택해서 화난 거잖아. 그래서 벌을 주려는 거고.”
“아니야.”
송여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주지한. 3년을 기다렸으면 나도 할 만큼 한 거야. 나 이제 진심으로 두 사람 응원해.”
“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야.”
겁에 질린 주지한이 말을 버벅댔다.
“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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