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화 좋은 구경거리가 시작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품 안에서 깊이 잠든 신지은을 바라보며 강인호는 애틋한 마음을 담아 그녀의 희고 고운 이마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그러고는 살며시 그녀를 풀어주고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휴대폰을 들고 거실로 나갔다.
문을 나서는 순간 조금 전까지의 따뜻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빛에는 차가운 살기가 번졌다.
“나야.”
낮게 가라앉은 냉엄한 목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강인호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다른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통유리창 앞에 섰다.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은 서늘했고 곧 휴대폰 너머에서 소백현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최근 몇 년간 신지은의 모든 행적을 조사해. 특히 민유한과 알고 지낸 이후부터의 일상까지 전부.”
강인호의 목소리는 한층 낮고 단호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민유한과 손아영도 다시 철저히 조사해. 사소한 것도 빠짐없이.”
소백현은 의아했지만 감히 묻지 않았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밤은 빠르게 지나갔다.
신지은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강인호의 상처 난 얼굴이었다.
“...!”
그녀는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어젯밤의 기억이 차례로 떠오르며 얼굴빛이 하얗게 질렸다.
게다가 강인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잠에서 깰 듯 움직이자 신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어떡해... 어떻게 설명하지?’
다행히 그가 끝내 눈을 뜨지 않아 신지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살짝 이불을 젖히고 마치 도둑이라도 된 듯 발끝을 죽이며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침대 머리맡에 있던 휴대폰을 챙겨 방을 빠져나갔다.
막 거실로 나왔을 때 최이율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일어났어? 좋은 구경하러 안 갈 거야?]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신지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오늘은 반드시 손아영과 민유한의 위선을 드러내고 모두 앞에서 두 사람과 완전히 끝을 낼 계획이었다.
그때 최이율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진짜 일어났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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