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어라? 내 약은 어디 갔지?”
그녀는 서둘러 잠옷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서재로 들어가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다가온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옷을 갈아입고 외출했다. 오늘은 유민재에게 침을 놔주는 날이었다.
외출하기 전 그녀는 박진호에게 문자로 어젯밤 받은 장미꽃에 관해 설명했다.
[어젯밤 누군가 나한테 장미꽃을 보냈었어. 기사님 말로는 네가 선물한 거라고 해서 난 정말로 네가 주문한 것인 줄 알았어. 방성훈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
치료가 끝나도 박진호는 답장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박진 그룹으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유씨 가문의 대문 밖을 나온 심민아는 방성훈에게 또 붙잡히고 말았다.
파산한 뒤로 방성훈의 명의로 된 부동산과 차량 전부 압수당했던지라 전체적으로 초췌해진 상황이었다. 수염도 길게 자라 있었고 두 눈은 붉게 충혈되었다.
“심민아, 네가 날 용서해주기만 한다면, 내 곁으로 다시 돌아와 주기만 한다면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정말이야. 절대 그때와 같은 짓은 하지 않아. 믿어줘.”
말하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금반지를 꺼냈다.
“이건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반지야. 할머니께서 주신 건데 널 줄게. 이러면 내 진심을 알 수 있겠어?”
심민아는 눈앞에 있는 금반지를 보았다.
“방성훈, 넌 내가 아직도 멍청하게 보이나 봐? 내가 금인지 가짜인지도 몰라볼 것 같아?”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녀의 명의로 건물도 가득했다. 어릴 때 각종 보석을 장난감으로 쥐고 놀았던 그녀는 눈앞에 있는 금반지가 진짜 금인지 아닌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이런 싸구려 반지에도 쉽게 넘어갔을 것이다. 심지어 고마움에 답례를 한답시고 고급 스포츠카, 아파트 등 통 크게 선물했다.
“가짜라고 해서 뭐가 문제인데? 어쨌든 난 지금 내 진심을 보여주는 거잖아.”
“...”
심민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였지만 매번 그의 뻔뻔함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가 널 용서해주면 뭐든 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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