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황민욱은 말 그대로 ‘물음표 살인마’같은 사람이었다.
박진호는 그런 황민욱의 질문 공세에 지쳐 결국 육해인에게 맡겨버렸다.
새벽 네 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무렵, 그는 아직도 심민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급히 달려온 한동욱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큰일 났습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혼자 병원 옥상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아래로 급전직하하며 끝없는 어둠 속으로 추락하는 느낌이 들었다.
‘민아야!’
박진호는 뒤늦게 후회했다. 진실이 드러나게 방관한 자신을 미치도록 원망했다.
‘숨겨야 했는데. 끝까지 숨겼어야 했는데. 평생, 죽을 때까지도...’
“대표님! 아직 몸도 안 나으셨잖아요. 천천히...”
뒤따라오던 한동욱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박진호는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계단을 내달렸다.
병원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단 하나였다. 하지만 그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쾅!’
박진호가 있는 힘껏 문을 걷어찼다.
그리고 그 문 너머 옥상 끝에 앉아 있는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박진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민아야... 제발 그러지 마.”
심민아는 옥상 가장자리 난간에 앉아 있었다.
발끝 아래로는 수십 층 아래 세상이 아득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아래를 멍하니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뒤에서 박진호는 숨을 삼키며 그녀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한동욱은 박진호의 눈빛을 읽고는 단박에 상황을 이해했다.
곧장 소방서에 연락하며 병원 근처에 구조 장비가 있는지, 에어 매트는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러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박진호는 천천히, 한 걸음씩 심민아에게 다가갔다.
그는 이미 각오를 마친 상태였다.
‘민아가... 정말 그 선택을 한다면, 나도 따라갈 거야. 함께 묻힐지언정 절대로 민아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
그 순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던 심민아가 조용히 일어섰다.
박진호는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민아야, 우리... 집에 가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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