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2화 내 의지대로
소은정은 눈치없이 비아냥대는 성강희의 팔뚝을 살짝 꼬집으며 복화술로 말했다.
“좀 닥쳐. 우리 유라님 하실 말씀 있으시다잖아.”
평소답지 않게 한유라를 띄워주는 소은정의 모습에 김하늘의 눈빛도 묘하게 변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심스러운 눈길을 애써 무시하며 소은정은 두 손으로 한유라를 가리켰다.
“자, 유라님. 현장 정리됐으니까 계속하세요.”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은 한유라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 결혼했다?”
...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소은정을 제외하고 성강희, 김하늘 두 사람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눈 하나 깜박이지 않은 채 한유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에 미간을 찌푸리던 한유라는 백에서 혼인관계증명서까지 꺼내 두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아, 진짜라고. 나 이제 유부녀야.”
겨우 정신을 차린 김하늘이 증명서를 낚아채 자세히 훑어보았다.
‘가짜 같진 않은데... 엥? 민하준 그 사람이 아니라 심강열?’
“야, 나도 봐봐.”
역시 머리를 들이민 성강희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두 사람의 표정이 묘하게 변하고...
김하늘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유라야, 너...”
하지만 어딘가 걱정스러운 표정의 김하늘과 달리 성강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민하준 그 자식만 아니면 됐다. 난 네가 진짜 사고라도 친 줄 알았잖아.”
손을 내저은 한유라가 환하게 웃었다.
“그 사람이랑 이제 완전히 끝냈어. 이제부터는 심해그룹 사모님 한유라라고.”
하지만 김하늘의 표정은 여전히 복잡하기만 했다.
한유라, 소은정 두 사람의 눈치만 살피는 그녀의 모습에 소은정이 웃으며 해명했다.
“걱정하지 마. 억지로 한 결혼 아니고. 유라랑 민하준 완전히 끝낸 거 맞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유라가 우리 중에 가장 먼저 유부가 되다니. 나 지금 꿈 꾸는 거 아니지?”
쪼르르 무대에서 내려온 한유라가 샴페인을 오픈했다.
“꿈인지 아닌지 헷갈리면 볼이라도 꼬집어 보든지. 자, 다들 잔 들어. 나 브라이덜 샤워도 못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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