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영상 공개
민지환은 굳은 얼굴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뉴스를 보고 있었다.
차마 그 영상을 바로 열어볼 용기는 없었다.
감독이 올린 글 몇 줄만 봐도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모든 일이 우스꽝스러운 농담처럼 느껴졌다.
그 영상의 감독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해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원래는 일을 이렇게까지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누군가 계속 자신에게 더러운 누명을 뒤집어씌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위해 해명한다고 말했다.
감독은 또 덧붙였다.
“이 일을 세상에 내놓으면 제 명예는 완전히 끝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거짓된 진상에 속지 않게 하기 위해 전 제 앞길을 걸어가겠습니다.”
그의 말은 감동적으로 들렸고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사실 대부분은 글 내용보다 그가 올린 영상이 궁금해서 클릭했다.
잔뜩 굳은 표정의 민지환은 연회장을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그는 영상을 재생했다.
화면 속에는 알몸의 남녀가 뒤엉켜 있었다.
보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영상에는 이세희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들리는 목소리는 감독뿐이었고 그의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하얀 살결이 뒤섞이고 이세희의 신음 소리에는 고통과 쾌락이 뒤엉켜 있었다.
민지환은 이를 악물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이 영상을 끝까지 본 건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동안 이세희를 ‘무고한 사람’이라 믿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무고한 쪽은 다른 쪽이었다.
영상을 끄고 나서도 그는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영상에는 모자이크 하나 없었고 이세희는 순식간에 세상의 가십거리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그 영상이 진짜인지, 여자 주인공의 몸매가 어떻다느니 하며 떠들어댔다.
댓글은 온통 더러운 말들로 가득했고 민지환은 두 줄도 채 보지 못하고 창을 닫았다.
세상이 이렇게 한심한 줄 몰랐다.
하지만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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