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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재회

전화를 끊고 민지환은 한참 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더 이상 이세희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든 이미 들을 가치는 없었다. 그는 약속했었다. 이번 일은 자신이 정리하겠다고. 그러니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는 끝까지 약속을 지킬 생각이었다. 다만 문제는 이세희가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약점을 쥐여준 상태라는 것. 그렇다면 자신이 아무리 나서도 결국에는 또다시 누군가에게 빌미를 잡히게 될 것이었다. 동시에 민지환이 한 모든 일은 우스꽝스러운 희극으로 전락할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이세희 뒤에는 언제나 그녀 대신 뒤처리를 해주는 ‘남자’가 있었다는 걸. 요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고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안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여론의 인내심도 바닥날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돌아서면 이세희의 연예계 인생은 완전히 막혀버린다.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민지환은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하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가 직접 나서야만 했다. 한동안 차 안에 멍하니 앉아 있던 그는 급히 달려온 운전기사를 보자 짧게 지시했다. “집으로 갑시다.” 운전기사는 잠시 망설이다 물었다. “회사 근처 아파트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신혼집으로요?” 결혼 후, 민지환은 신혼집에 거의 가지 않았고 대부분 회사 근처 아파트에서 지냈다. 그런데 문득 ‘신혼집’이라는 단어를 듣자 그는 잠시 멍해졌다. 지금 이 위치에서 신혼집까지는 불과 몇 분 거리였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직도 구재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생각이 들자 마음 한켠이 묘하게 불편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어머니, 한정미였다. 받기 싫었다. 분명 또 하소연만 늘어놓을 게 뻔했는데 그런 이야기야말로 지금의 민지환이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전화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결국 한 번은 자동으로 끊겼고 그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걸 생각을 했다. 그 순간, 전화가 또 울렸고 이번에는 받아들었다. “너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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