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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꿈

사실 구재이가 이미 민지환과의 이혼을 결심했을 때 그동안의 아쉬움과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전부 묻어버렸다. 그리고 지금, 한때 느꼈던 아쉬움이 정말로 채워진 순간 구재이는 민지환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천천히 옅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람이 무언가를 놓지 못하는 건 그 집착이 너무도 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집착이 사라지고 나면 그 사람에 대한 감정도 사실 별것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구재이는 지금 자신이 딱 그랬다. 노래 한 곡이 끝나자 민지환과 구재이는 곧바로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당신이 춤을 출 줄은 정말 몰랐어.” “당신이 나에 대해 몰랐던 건 많아. 애초에 날 제대로 알려고 했던 적도 없었잖아. 이따가 우리 그냥 서로 모르는 척하자.” 구재이는 괜히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친구들이 이미 민지환에게 엄청난 반감을 느끼고 있었던지라 민지환이 이곳에 온 걸 알면 일부러 민지환을 곤란하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일이 커지면 분명 그녀도 곤란해질 것이었다. 그녀의 말에 민지환은 구재이가 자신과의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려 한다는 걸 알아챘다. 그는 입술을 짓이겼다. 사실 그는 이런 상황이 너무도 싫었다. 비록 두 사람이 이미 이혼하긴 했으나 그렇다고 완전히 남이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한때는 부부였으니까. “우리 각자 알아서 놀자. 오늘은 내 친구가 연 파티니까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아.” 구재이는 고개를 들어 민지환을 한 번 바라보았다. 민지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치챘고 그럴수록 가슴이 더 답답해졌다. 자신과 연 끊고 지낼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런 거라면 전에는 대체 왜 자신에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말을 마친 구재이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 친구들을 찾으러 갔다. 민지환은 구재이가 점점 더 깊숙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며 시야에서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뒷모습이 보였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로막자 더는 구재이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었다. 구재이가 겨우 윤지안과 일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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