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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답장은 사진 한 장이었다. 하늘에 걸린 반달 사진이었다. 그 밑으로 임창수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좋은 꿈 꾸길 바라요. 잘 자요, 누나.] 그 메시지는 내내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던 온나연의 마음을 희미하게나마 밝혀 주었다. 마음속에 따스한 온기가 맴돌았다. 잘 자라는 인사를 얼마 만에 받은 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의 달을 본 것도 퍽 오랜만이었다. 온나연은 창가로 가 커튼을 활짝 젖혔다. 창밖의 반달을 가만히 응시하자 만감이 교차했다. 달은 참 낭만적인 존재였다. 지금 이 시각, 이 공간에서 두 사람은 같은 달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두 사람의 마음이 이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나연은 휴대폰으로 달을 찍어 임창수에게 보냈다. [잘 자.] 메시지를 보내고 휴대폰을 덮은 온나연은 침대에 몸을 누였다. 좀처럼 깊이 잠들지 못했던 온나연은 그날 밤, 참으로 편안하고 고요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이민영은 맡은 사건이 있어 이른 아침부터 출근했다. 온나연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으므로 회사에 일주일간의 휴가를 신청했다. 일주일 안에 7년간 이어져 온 지긋지긋한 결혼 생활을 마무리 지으려고 결심했다. 여경민과 약속한 대로 온나연은 YS 그룹에 가서 이혼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 그건 양육권 관련 문제이기도 했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자신을 부양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물욕도 큰 편이 아니었다. 여경민이 재산을 더 준다면 받으면 그만이었고 그게 아니면 빈손으로 나와도 아무렇지 않았다. 온나연은 양육권에 대한 여경민의 생각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원한다고 하기에는 그의 어린 여자 친구에게 새엄마 역할을 떠맡기기 싫어하는 눈치인 것 같았고 여희수에게 온나연을 매몰찬 엄마라고 그녀를 비난하기까지 했었다. 원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온나연에게 양육권을 넘겨주려는 뜻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는 차갑게 얼굴을 굳힐 뿐이었으니 마음을 종잡을 수 없었다. 까다로운 남자에 어려운 이혼이었다. 그녀는 일주일 안에 모든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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