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2장
천조 대제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복잡한 눈빛으로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미 천도의 맹세를 세웠으니 이 일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이제 너를 보내주마.”
“대제님, 실례지만 혹시 아연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제가 아연이를 찾으러 가야 해서요.”
그러나 천조 대제는 이천후를 곁눈질하며 쌀쌀맞게 말했다.
“네가 그 애가 어디 있는지도 찾지 못한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겠지.”
이천후는 움찔했다.
그는 대제의 말뜻을 깨닫고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어디로 가겠느냐?”
이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대제님, 저를 천정성 근처로 보내주십시오. 밖에 강자들이 넘쳐나는데 만약 이 제병을 들고 나갔다가 눈에 띄면 제가 무조건 목숨을 잃을 겁니다.”
천조 대제는 바닥에 놓인 황금빛 몽둥이를 가리켰다.
“이걸 가져가. 너를 안전한 곳으로 보내 줄게.”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가가 황금빛 막대기를 집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엄청난 무게가 손에 실렸다.
‘이게 이렇게 무거웠어?’
이천후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이 정도의 무게라면 웬만한 수련자로서는 아예 들 수도 없을 터였다.
그때 천조 대제가 소매를 가볍게 휘둘렀다.
그 순간 이천후의 몸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붙잡힌 듯 굳어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번쩍하더니 눈앞의 풍경이 단번에 사라졌다.
천조 대제는 이천후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한동안 조용히 서 있었다.
그러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야 숙원이 풀렸구나...”
잠시 후 그는 다시 몸을 움직였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그의 형체는 허공 속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다시 나타난 곳은 하늘 위.
“천조 대제께서 다시 나타나셨다!”
수많은 사람이 외쳤다.
우르르.
곧바로 수천, 수만 명이 일제히 땅에 엎드렸다.
천조 대제는 허공을 가볍게 걸으며 금빛 궁전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가 궁전 속으로 들어가자 궁전이 사라졌다. 보물 광산도 칠색의 신단도 대제의 위엄도 전부 사라졌고 세상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다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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