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4장
사흘 후.
이천후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마치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듯했다.
그의 몸을 감싼 것은 붉게 타오르는 화염이었다. 불꽃이 춤추듯 요동쳤고 뜨거운 열기는 허공마저 일그러뜨렸다.
바로 정원 진화였다.
이천후는 마침내 정원 진화를 성공적으로 응집해냈다.
우암 대사의 절정급 공법, 금빛 새끼 사자의 최고급 화염 제어 법결, 그리고 무영념화라는 신물까지 더해지면서 그에게 정원 진화의 수련은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이천후는 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불길을 느꼈다. 이것은 현실과 허구 사이를 넘나드는 신비로운 불꽃이었다.
형태를 드러내면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진짜 불이 되고 형태를 감추면 마치 정신력처럼 무형이 되어 어디든 스며들 수 있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자는 오직 정신력을 지닌 무사뿐이었다. 무사가 아니라면 절대 감지할 수 없는 불꽃이었다.
그리고 만약 전투 중 갑자기 정원 진화를 소환한다면 상대는 분명 순식간에 허를 찔릴 것이고 이것은 상황을 뒤엎는 무기가 될 터였다.
진화는 단순한 불꽃이 아니었고 정신력과 태양 화염이 하나로 융합된 존재였다.
그리고 조화정원결의 신비한 법결을 통해 완벽하게 결합된 불꽃이었다.
이천후는 아쉬운 듯 혼잣말을 내뱉었다.
“아쉽군. 내 정신력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서 아직 정원 진화를 최대한 활용할 수가 없어.”
“지금은 고작 9미터까지밖에 퍼뜨릴 수 없고 내 정신력 중 겨우 10%만 정화했을 뿐이니...”
“아직 90%가 남았군. 하지만 이건 서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
이천후는 피식 웃었다.
지금은 정신력의 일부만 정원 진화로 변환한 상태였다. 지금 당장 전투에 써먹기엔 그리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 완전히 융합된다면 그때는 하늘을 뒤덮는 불길이 되어 상대를 삼켜버릴 무적의 무기가 될 터였다.
물론 지금 당장도 쓸 곳은 있었다. 이 약한 정원 진화만으로도 대부분의 정석 봉인 진법을 깨뜨릴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이제 이천후는 거리낌 없이 석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
이천후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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