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5장
순식간에 또 여섯, 일곱 명이 쓰러졌다. 남은 몇 명은 그 광경에 질겁했고 공포에 질린 눈빛으로 갑자기 나타난 청년을 바라보았다.
“너... 넌 대체 누구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목소리였다.
“너희 목숨을 거둬갈 자다.”
이천후의 표정은 한겨울 서리처럼 냉혹했다.
이들은 당세의 무사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고대 천교의 종복이 되어 세상 사람들을 짓밟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 중 누구도 무고한 자는 없었고 모두 마땅히 죽어야 할 자들뿐이었다.
“우린 고대 천교인 견왕님을 모시는 자들이야! 너, 우릴 죽이면 큰 화를 입게 될 거야!”
그중 한 명이 견왕의 이름을 대며 기세를 부리려 했다.
“견왕이든 금오 대왕이든 상관없어. 난 너희를 살려두지 않을 거야.”
이천후는 냉소를 머금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사월 보술이 펼쳐지자 거대한 손 형상이 나타나 남아 있던 무사들을 향해 내리찍었다.
쿵.
강렬한 충격과 함께 그들의 몸이 산산조각 났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도로 위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가 열댓 구나 널브러졌다.
이천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고 그제야 겨우 한숨을 돌린 듯한 노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는 백발이 성성한 노년의 무사였다. 두려움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 속에는 아직도 죽음의 그림자가 서려 있었다.
노인의 상처는 깊었고 몸 곳곳에 난 상처에서 선홍빛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르신, 이걸 드세요. 상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천후는 주머니에서 치유 단약을 꺼내 건넸다.
노인은 한참 이천후를 바라보다가 약을 받는 대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은인님,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재원이라 합니다. 이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감히 은인님의 성함을 여쭙고 싶습니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었다.
“어르신, 먼저 약부터 드세요. 상처가 심각합니다.”
“안 됩니다!”
오재원의 태도는 완강했다.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이천후의 이름을 먼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천후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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