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9장
이천후는 순간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고대 성녀 미혜의 사고방식은 정말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 있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성녀와의 결혼을 고려한다 해도 너는 그저 후보일 뿐이야.”
이천후가 단호하게 말했다.
“뭐라고?”
탁재환이 놀라서 소리쳤다.
“태곤이가 지금 천극해의 고대 성녀에게 자신의 결혼 상대 후보라고 말한 거야?”
“후보래요, 와하하하...”
연점산이 박장대소했다.
“아, 후보라니. 이 얼마나 서글프고 가슴 아픈 일인지. 미혜야, 너를 위해 묵념할게.”
서충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미혜, 슬퍼하지 마. 사람을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이의 품에 안기는 거야. 자, 내 품은 활짝 열려 있어!”
문흑곤이 큰 소리로 외쳤다.
“닥쳐!”
미혜는 얼굴이 붉어진 채 분노하며 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대지 아래에서 끓어오르던 엄청난 힘이 폭발하며 하늘의 서른두 개의 별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에 탁재환 일행은 강력한 압박을 느끼고 괴로워했다.
“크윽...”
예기치 못한 공격에 진흑웅이 피를 토했다.
“제기랄, 저 여자 미쳤어! 얘들아, 버텨야 해!”
탁재환이 포효하더니 한 움큼의 단약을 입에 털어 넣고는 광적으로 대도 보병을 활성화했다.
나머지 네 사람도 급히 단약을 삼킨 후 손을 모아 인을 맺고 대도 보병으로 힘을 쏟아부었다.
‘오래 버티지 못할 거야...’
이천후는 탁재환 일행을 보며 조급함을 느꼈다. 미혜 성녀를 상대로 오래 싸우고 있지만 승부가 나지 않는 동안 전우들이 점점 위험에 빠지고 있었다.
비록 그들은 도적 가문의 후손들이지만 이천후에게는 소중한 전우였다.
이천후는 결코 가만히 서서 전우들이 죽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곧 정오가 지나갈 것이다.
그의 눈빛이 번뜩였다.
“이천후, 넌 정말이지 눈치가 없군.”
미혜의 눈빛에서 분노의 불꽃이 튀었다.
‘후보’라는 말이 그녀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탁재환 일행을 풀어줘. 그럼 우리 둘은 아무런 방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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