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1장
이천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단 하룻밤 만에 부문을 새길 수 있게 되었다고요?”
사실 놀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오랜 세월 끊임없이 수련하고 관상법까지 익혀 강력한 정신력을 길러서야 겨우 부문을 새길 수 있었다.
그런데 조민희는 단 하루 만에 그것을 해냈다니? 더구나 그녀는 관상법조차 배우지 않았는데.
“농담하는 거죠?”
이천후는 쉽게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조민희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누가 농담했다고 그래? 본 성녀는 타고난 천재야. 아니었으면 왜 네게 그렇게 들러붙어 배우려고 했겠어? 만약 그때 우암 대사님이 날 눈여겨보셨다면 그분의 마지막 제자는 네가 아니라 나였을 걸?”
그녀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니 거짓말이 아님을 직감한 이천후는 더욱 궁금해졌다.
“대체 어떻게 해낸 거예요?”
조민희는 요염하게 미소 지으며 기지개 켰다. 그녀의 매끈한 허리와 길고 탄탄한 다리가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드러났다.
“헤헤, 당연히 도법을 사용했지. 부문이라는 게 결국 미세한 조작의 연속이잖아? ‘모래 한 알이 하나의 세계이고 나뭇잎 하나에 하나의 깨달음’이란 말을 들어봤지? 난 그런 의미의 도법을 활용했어. 그렇게 하면 작은 부문도 내 눈에는 하나의 세계처럼 보이거든. 그러니 그 안의 세세한 골과 결도 모두 꿰뚫어볼 수 있지. 그리고 도문을 새겨 넣으면 끝나는 거야.”
이천후는 벙찐 표정으로 조민희를 바라보았다.
“부문을 이런 방식으로 새길 수도 있다고요?”
그는 정신력을 단련하고 관상법을 익히며 몇 년 동안 고된 수련을 거쳤는데 그녀는 단순히 도법 하나로 그 과정을 뛰어넘었다.
“민희 성녀의 도체는 정말 말도 안 되게 강력하군요. 이런 식으로 부문을 새길 수 있다니, 너무 사기잖아요.”
이천후가 감탄하며 말했다.
조민희는 눈부신 흰 목을 곧게 세우며 자랑스럽게 덧붙였다.
“앞으로 더 많은 부문을 익히게 되면 내 몸속의 한 방울 피와 한 줄기 기마저도 하나의 세계처럼 다룰 수 있을 거야. 그 위에 부문을 새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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