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2장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초기 제병이 드러나기라도 하면 수많은 무사들이 그것을 차지하려고 덤벼들 것이 뻔했다.
약 30분 후 세 사람은 성 안에서 가장 큰 장터에 도착했다. 그곳에 수많은 무사들이 몰려와 있어 마치 장이 열린 듯한 분위기였다. 사람들로 가득 찬 거리는 검은 물결처럼 출렁였다.
장터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세 사람이 각각 영동단 세 개씩 지불해야 했는데 그 대가로 번호가 새겨진 돌패를 받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등천로에서는 영동단이 마치 화폐처럼 통용되는군요?”
이천후가 약간 놀란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민희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영동단이 단순히 영동을 여는 데만 쓰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화령경에 도달하면 무사들의 힘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거든. 진기가 영기로 바뀌게 되지. 그런데 영동단은 이 변화를 촉진시켜 줘. 그래서 화령경에 도달한 후에도 영동단은 무사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자원이야.”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이천후는 깨달았다.
‘그래서 모두 영동단에 그렇게 집착하는 거였군. 화령경이 되어서도 필수적이라니!’
문득 그는 궁금해졌다.
“그럼 이렇게 많은 영동단은 다 어디서 나는 거예요?”
장터로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가 입장료로 영동단을 내고 있었다. 이걸 감당하려면 어마어마한 양이 필요할 텐데.
“각 문파들이 쌓아둔 자산도 있지만 등천로 곳곳에 있는 유적에서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해.”
조민희가 빙긋 웃으며 덧붙였다.
“얼마 전만 해도 한해성 근처의 작은 유적이 열렸었거든. 그곳에서 거둬들인 영동단만 해도 수십만 개야. 사대 성교만 해도 그 유적에서 최소 수십만 개를 챙겼을걸? 나도 만 개 정도는 확보했어.”
“수십만 개요?”
이천후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곧바로 얼굴을 찌푸리며 조민희를 바라보았다.
“민희 성녀, 그렇게 많은 영동단이 있었으면서도 저더러 입장료를 내게 한 거예요? 전 지금 손에 남은 게 겨우 십여 개뿐인데 민희 성녀 너무 짠돌이 아니에요?”
“뭐? 내가 짠돌이라고?”
조민희는 눈을 굴리며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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