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4장
조민희는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 순간 그녀의 손바닥 위로 세 개의 흰색 옥간이 떠올랐다.
“금강권, 황급 무학입니다. 경매 시작가는 영동단 1,000개!”
“천강인, 황급 무학. 위력이 가히 절륜이라 할 만하죠. 경매 시작가는 2,000개!”
그리고 마지막 옥간을 들어 올리며 조민희가 미소 지었다.
“이건 제 도칙에 대한 깨달음이 담긴 옥간이에요. 경매 시작가는... 20,000개!”
조용하던 경매장은 순간 폭발하듯 술렁였다.
이것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과 다름없는 충격적인 발표였다.
누구나 알고 있었다. 조민희는 보리성체를 지닌 인물이라는 사실을. 그녀가 직접 깨달은 도칙이라면 그것은 천지의 도에 가장 가까운 법칙이니 곧 절대적인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규칙의 본질을 이해한 강자조차도 그녀의 도칙을 탐내지 않을 리 없었다.
경매장이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탐욕 어린 시선들이 조민희의 손에 들린 마지막 옥간을 주시했다.
일부는 아예 강탈을 고려하는 듯했으나 조민희의 몸에서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강대한 기운을 감지하자 그런 생각은 즉시 접어야 했다.
한편 이천후는 침착했다. 조민희의 도칙 감각이 대단한 것처럼 들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진짜 중요한 도칙이라면 조민희가 경매에 내놓을 리 없으니까.
그녀의 핵심 무학인 ‘나뭇잎 하나에 하나의 깨달음’ 같은 도칙이라면 더욱이 말이다.
그래도 이 많은 사람 중에서 누군가가 한바탕 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치열한 입찰이 시작되었고 세 가지 물건은 빠르게 낙찰되었다.
특히 도칙 감각은 무려 50,000 영동단이라는 고가에 팔려 나갔다.
그리고... 그 낙찰자는 바로 기정진이었다.
이천후는 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
‘하하... 이 녀석, 제대로 당했군. 조민희에게 한 방 크게 얻어맞았어.’
하지만 기정진 같은 인물이라면 애초에 재산이 어마어마할 것이니 50,000 영동단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었다.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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