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5장
그때 경매장 안에서 누군가 벌떡 일어나 이천후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헛소리하지 마!”
그러나 이천후는 태연하게 흰색 돌을 들어 올리며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여러분을 속이지 않았어요.”
그는 돌을 높이 치켜들며 또박또박 설명했다.
“이 돌의 이름은 압도석입니다. 이 돌에는 무사의 힘을 억누르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요. 이 만한 크기의 압도석은 상대의 전투력을 최소 절반이나 약화시킬 수 있어요. 상상해 보세요. 결전의 순간 이 돌을 사용하면 그야말로 전세를 뒤집을 수도 있는 비장의 무기가 될 겁니다!”
이천후의 말이 끝나자 경매장 곳곳에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처럼 신비한 보물이라면 누구라도 탐낼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경매장 상석에 앉아 있던 기정진이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천후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독사처럼 싸늘하게 변해 갔다.
만검귀종과 주작 황실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기정진은 비록 만검귀종의 고대 성자이나 그는 본래 주작 황실의 일원이었다.
그의 본명은 황진봉, 황혜교와 혈연 관계였다. 그리고 그의 여동생 황혜교와 이천후 사이에는 결코 풀 수 없는 원한이 존재했다.
다만 그는 아직 기제성 일행이 처참히 죽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나 했을까?
잠시 후 몇몇 무사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이천후가 내놓은 돌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나섰다.
이천후가 미리 압도석의 기운을 불어넣어둔 덕분에 돌에 여전히 강한 압도력이 남아 있었고 그것을 직접 확인한 무사들은 눈을 빛내며 감탄했다.
만약 이 힘을 완전히 흡수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연 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었다.
“이거 정말 대단한데?”
“이걸 손에 넣으면 전장에서 엄청난 이점을 차지할 수 있겠어!”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더 뜨거워졌다.
이천후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좋아. 완전히 속아 넘어갔군. 이제 어느 얼간이가 이걸 거액을 주고 사게 될까?’
그러면서도 그는 신중한 척하며 덧붙였다.
“자, 여러분. 미리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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