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7장
문철의 말뜻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했는데 이천후는 마치 눈치채지 못한 듯 당당하게 말했다.
“당연히 더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줘야죠!”
그 대답에 대부분 사람들은 한숨을 쉬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문철 성자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좀 더 완곡하게 말하면 회피할 여지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문철이 강압적인 사람이란 것은 이미 한해성에서 유명했고 이천후는 아마도 안 좋은 결과를 맞을 것이 뻔했다.
“문철, 이 친구는 널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네. 이번엔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것 같은데? 하하하!”
삼안을 가진 이족 무사가 소리 내어 웃었다.
이때 문철 성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곳 한해성에서 누가 감히 무모하게 그를 무시한단 말인가? 이천후는 겁도 없이 그 앞에서 당당히 서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치 강철 탑처럼 위압적인 기세를 내뿜으며 이천후를 짓누르듯 다가왔다.
“이 자식, 넌 큰돈을 벌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어. 너에게 동천단 한 개를 줄 테니 황존옥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넌 여기서 시체로 남게 될 거야.”
‘동천단 한 개?’
주변의 사람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문철이 완전히 분노한 것이다. 그는 이천후에게 마지막 통보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황존옥을 ‘안 팔면 죽인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천후는 절대 이런 협박에 굴복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싸울 준비를 하려 했지만 그 순간 조민희가 급히 그에게 말을 보냈다.
“이천후, 문철과 더 이상 엮이지 마. 그놈은 5대 황조의 핵심 인물 중 하나야. 넌 이미 금우 성자를 적으로 돌렸어. 또 다른 황조까지 적으로 만든다면 한해성에서 발 디딜 곳조차 없어질 거야. 그렇게 되면 나도 널 보호해 줄 수 없어.”
조민희의 말에 이천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당장 문철과 정면충돌하는 건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완곡한 태도로 말했다.
“문철 성자님의 명성은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오늘 분위기를 보니 황존옥을 경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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