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3장
“이건... 너무 강한데...”
문철은 침을 꿀꺽 삼켰다.
기정진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상대하더라도 고작해야 비등하게 싸우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래서 이천후는 기껏해야 개맥경에 불과했기에 기정진의 한 수조차도 버티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이천후가 기정진의 일격을 막아냈다 한들 그것이 대수일까? 기정진의 진정한 실력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만약 이 정도로 기정진을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착각이었다.
그 순간 기정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만검귀종의 제자 수십 명을 죽인 걸 보면 네놈도 제법이군. 하지만 오늘 넌 반드시 죽어야 해!”
이천후는 태연하게 손짓하며 말했다.
“그래, 한번 덤벼 봐.”
기정진의 표정이 점점 엄숙해졌다. 그의 몸에서 마치 깊은 연못 속에 잠들어 있던 용이 깨어난 듯한 기운이 솟구쳤다.
“백광납일, 자기충우, 옥형!”
순간 그의 몸 주위로 백색의 광채와 자색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백색 빛이 해를 가르듯 쏟아지고 자색 기운이 우주를 뚫고 치솟으며 이질적인 두 현상이 함께 펼쳐졌다.
그 위압적인 장관에 이천후의 얼굴도 조금은 굳어졌다.
‘이상 현상이 나타나다니... 이번 기술은 만만치 않겠군.’
쿵.
기정진이 땅을 박차자 바닥의 석판들이 공중으로 튕겨 오르며 박살났다. 그의 몸을 휘감고 있던 백색 광채와 자색 기운이 하나로 융합되더니 마침내 백자색이 어우러진 신검으로 변모했다.
신검이 나타나자 천지가 흔들렸고 군중 속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옥형 신검이라...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검을 바라보았다.
칼날에 서린 백광은 서릿발처럼 차가웠고 자색의 기운은 마치 하늘을 나는 자룡처럼 웅장했다.
기정진이 신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날카로운 검기만으로도 그의 앞에 있던 바닥이 산산이 부서졌다.
강렬한 기운이 살갗을 파고들어 따갑게 만들 정도였다.
“흥.”
기정진은 신검을 손에 쥐고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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