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7장
이천후가 제병을 가진 것은 그의 실력이기도 했다. 기정진은 이를 반박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천후의 전투 의지가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그는 제병을 거둬들이며 오만하게 말했다.
“무기를 쓰지 않고 너와 정면 승부를 겨뤄보지!”
이 말에 기정진은 눈빛이 활활 타올랐고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
이천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제병이었다. 그런데 그걸 쓰지 않겠다니, 이건 기회였다. 그를 쓰러뜨리기만 하면 제병을 빼앗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좋아! 제병 없이 싸운다면 내가 왜 너를 두려워하겠어?”
기정진이 포효하며 강력한 기운을 폭발시켰다.
그의 온몸에서 무지막지한 힘이 터져 나왔고 그대로 이천후를 향해 돌진했다.
쿵.
그 순간 이천후의 만고 금신이 폭발적으로 발현되었는데 마치 거대한 신산이 폭발하는 듯한 기세였다.
동시에 마태 영동이 미친 듯이 회전하면서 무한한 힘이 온몸에 넘쳐흘렀다.
“검기여, 잘라!”
기정진이 크게 외치며 몸에서 천여 개의 황금 대검을 폭발시키듯 쏟아냈다. 그 모든 검기는 그의 진원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황금빛 대검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떨어졌고 수천 개의 검광이 동시에 폭발하며 공간을 갈라버렸다.
이천후는 단숨에 그 검기 속으로 삼켜졌다. 천 개의 검이 일제히 내려치는 이 공격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파괴력을 지녔다.
그러나 이천후는 단지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그 모든 검광을 박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 금색 초승달이 떠올라 찬란한 빛을 내며 기정진을 향해 돌진했다.
기정진이 아무리 천 개의 검을 휘둘러도 이천후를 막을 수 없었다. 검광은 마치 종이장처럼 찢어졌고 이천후는 마치 금강불괴의 신체를 지닌 존재처럼 부딪치는 모든 것을 산산조각내며 전진했다.
쾅.
두 사람은 마치 두 개의 유성이 충돌하듯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본격적인 근접전이 시작되었다. 기정진은 반보 화령경에 도달한 무사로서 이천후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있었다.
게다가 그는 강력한 문파의 출신으로 수많은 비술을 지니고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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