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9장
이천후 역시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검황 기문룡의 태도를 보니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직감했다. 그는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자였다.
한편 아직도 이천후의 발밑에 깔려 있는 기정진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검황 기문룡이 나타난 이상 당연히 자신을 구해줄 거라 기대했건만 이천후를 압박하기는커녕 조민희와 잡담이나 나누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기정진이 외쳤다.
“검황 선배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저놈을 죽여야 합니다! 이천후는 초기 제병을 가졌습니다!”
그제야 검황 기문룡의 시선이 이천후에게로 향했다.
“이천후, 기정진을 풀어 줘. 대신 혈룡석은 네가 가져도 좋아.”
검황 기문룡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 말에 주변의 모든 무사들이 경악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다들 검황 기문룡이 나타난 이상 당연히 기정진의 복수를 위해 이천후를 가차 없이 처단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천후 역시 순간 당황했다.
‘이게 무슨 경우지? 보통 이 정도의 강자가 나서면 강경하게 나오는 법인데 오히려 나에게 양보를 하다니?’
“안 됩니다! 이천후는 저희 만검귀종의 제자 수십 명을 죽였습니다! 심지어 기제성도 저놈에게 죽임 당했어요! 저놈은 저희 문파의 원수인데 절대 그냥 놔둬서는 안 됩니다!”
그때 문철이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그 의도는 명백했다. 검황 기문룡을 부추겨 이천후를 공격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검황 기문룡의 반응은 예상과 완전히 달랐다.
“흥, 우리 만검귀종의 일에 네가 감 놔라 배 놔라 할 자격이 있나?”
싸늘한 목소리와 함께 그의 손끝에서 한 줄기 검기가 튀어나갔다.
슉.
그 검기는 문철의 어깨를 관통했다.
“크윽...”
문철은 비명을 지르며 어깨를 부여잡았고 그의 어깨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들은 모두 얼이 빠졌다.
이천후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검황 기문룡의 조금 전 공격 방식과 기세를 보아하니 분명 단호한 성격의 인물이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