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0장
이천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검황 기문룡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파고들지 않기로 했다. 여우가 아무리 교묘하게 꼬리를 숨긴다 해도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이니까.
“이천후, 서둘러 이곳을 떠나야 해. 네가 초기 제병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이미 성 전체로 퍼졌을 거야.”
조민희가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제야 이천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고 그는 급히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성 안의 무사들은 이미 그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다. 그를 향한 시선은 탐욕으로 가득 차 있었고 단순히 눈빛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천후와 조민희가 막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이미 길이 막혀 있었다. 입구에 열댓 명의 무사들이 서 있었고 그 너머 거리에서 수많은 강자들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시선이 가리키는 방향은 한 곳이었다. 바로 이천후.
그들의 목적은 명확했다.
“5대 황조 놈들이 제일 먼저 나섰군.”
조민희가 앞에 선 무리들을 보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던 문철이 갑자기 앞으로 뛰쳐나갔다. 그는 곧장 무리 속으로 합류하더니 외쳤다.
“어서 이천후를 죽여! 저놈의 초기 제병을 빼앗아야 해!”
그러나 그의 목소리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더욱 크고 호쾌한 외침이 거리를 뒤흔들었다.
“모두 움직이지 마! 누가 우리 수장을 건드릴지 보자!”
탁재환이었다. 그는 5대 산채의 백여 명의 산적을 이끌고 다가왔다.
“대체 오늘 무슨 날이야? 이렇게까지 시끌벅적할 일이냐.”
그때 차갑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작 성녀가 사대 성교 무리를 이끌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이제 거리 입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5대 황조, 사대 성교, 그리고 5대 산채까지. 각 세력이 한자리에 모여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탁재환, 너까지 왜 온 거야?”
이천후는 5대 산채의 전력이 총집결한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설마 탁재환이 이 많은 인원을 이끌고 왔단 말인가?
“수장,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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