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1장
“이건 반칙이지. 공작 성녀는 너무 아름다운데? 민희야, 나 이제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탁재환이 공작 성녀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공작 성녀는 얇은 베일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것을 뚫고 완벽한 이목구비가 어렴풋이 드러났다.
그녀의 가녀린 몸매는 신비로운 빛을 뿜어냈고 깨끗한 이마 한가운데는 마치 하늘색 보석처럼 빛나는 마름모 모양의 공작 깃털 무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공작 성녀의 몸에서 은은한 성스러운 광채가 퍼져 나왔고 오색의 옷자락이 바람에 살랑였다.
속세의 때를 전혀 묻히지 않은 듯한 순수함과 기품, 그녀의 풍채와 기백은 가히 절세라 할 만했다.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 같군! 정말이지 바라만 봐도 배부를 것 같아!”
탁재환은 흥분한 나머지 침을 꼴깍 삼켰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모인 수많은 무사들 중 상당수가 이미 공작 성녀의 자태에 넋을 놓고 있었다.
“저 공작 깃털로 만든 옷, 정말 예쁘네. 한번 입어 보고 싶어.”
조민희 역시 눈을 반짝이며 공작 성녀의 옷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이천후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한없이 냉정했다.
‘우나연을 추격했던 게 저 여자라고 했지?’
이천후는 손에 든 천조 신곤을 꽉 쥐며 살기를 내뿜었다.
그의 눈에 공작 성녀의 아름다움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그에게 적일 뿐이었다.
“공작 성녀는 선정석 속에 9천 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존재야. 본체는 오색 공작인데 준신수 중에서도 최고 등급의 혈통을 자랑해.”
조민희가 낮은 목소리로 이천후에게 설명했다.
“게다가 공작 성녀의 몸에는 신혈이 흐르고 있어. 그만큼 위험한 상대야.”
이천후가 살짝 눈썹을 찌푸리자 조민희는 이어서 덧붙였다.
“들리는 소문으론 공작 성녀가 이미 다섯 개 이상의 영동을 개방했다던데, 그렇다면 최소한 화령경 수준의 강자일 거야. 네가 상대하기엔 조금 버거울 수도 있어. 섣불리 나서지 마.”
이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속에 품었던 살기를 조금 가라앉혔다.
“그럼 지금 어떻게 하죠?”
그는 조민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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