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1장
이천후는 정신을 차리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지금 소개받은 이 다섯 명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여황전 못지않은 대세력에서 온 강자들이었다.
‘연창욱 이 자 보통 인물이 아니구나. 이런 강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을 줄이야.’
그들을 모두 소개한 뒤 연창욱은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천후야, 이분들은 내가 직접 초대한 지원자들이야. 이번에 우리가 들어갈 영사산은 위험이 산재한 곳이라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다면 반드시 무적의 전력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이분들은 말투가 좀 직설적인 편인데 네가 너그러이 이해해주길 바라.”
이천후는 당연히 개의치 않았다. 그들의 실력은 분명 막강했고 진정으로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영사산에서도 강력한 전력이 되어줄 것이 분명했다.
“인원은 거의 다 모인 것 같군요. 이제 곧 출발할 때가 됐습니다.”
연창욱은 주변에 빽빽이 모여 있는 무사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때 조민희가 다가와 수영 성녀를 비롯한 몇몇 강자들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조민희를 마주한 수영 성녀 일행은 전혀 거들먹거리지 않았다. 화령경에 오른 무사로서 조민희의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고 그들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보리도체를 지닌 존재라 천부적 재능은 오히려 그들보다도 뛰어났다.
그래서일까 수영을 비롯한 이들은 조민희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았다.
연창욱 역시 조민희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말끝마다 자연스럽게 공손한 기색이 묻어났다.
“민희 성녀님께서는 전설로만 듣던 보리도체의 소유자이시죠. 게다가 이제는 화령경에까지 올랐으니 아마 공작 성녀도 감히 상대가 안 될 겁니다.”
수영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보리도체는 정말 무섭죠. 도칙 비술을 다룰 수 있고 수많은 신통을 구현할 수 있잖아요. 들으니 민희 성녀님은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완성했다고 하더군요. 화령경 중에서도 사실상 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조민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겸손하게 말했다.
“하하, 과찬이세요. 영역을 깨뜨릴 수 있는 보물이나 수단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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