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0장
탁재환이 우나연과 동행하게 된 건 순전히 그가 스스로 들러붙은 결과였다.
방금 전 혼전 속 그는 도적 출신답게 예리한 눈으로 단번에 우나연을 포착했다.
우나연은 그야말로 ‘대물’이었다. 몸에 두른 보물도 많았고 무엇보다 순진해서 속이기 쉬워 보였다.
탁재환의 판단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그는 죽어라 들러붙으며 친한 척했고 어떻게든 틈을 엿보아 그녀를 기절시키고 모조리 털어갈 속셈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우나연 곁에 금빛 새끼 사자도 함께하고 있었다. 우나연은 탁재환을 몰랐지만 새끼 사자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금빛 새끼 사자는 내내 그를 경계하며 틈만 나면 덤벼들어 물어댔다.
탁재환은 우나연의 보물이 탐난다는 이유 하나로 그 괴로움을 꾹 참고 견뎠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니 자신이 노리던 그 ‘대물’이 이천후가 보호하려는 사람이었다니... 지금 그는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빠, 탁재환 씨는 제가 길에서 만난 친구예요. 정말정말 좋은 분이에요. 저를 지켜주겠다고 하셨거든요. 비록 우리 검둥이한테 계속 물리긴 했지만 한 번도 저를 떠난 적 없어요.”
우나연은 무척이나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이천후는 의미심장한 눈빛을 드러냈다.
‘탁재환이 착한 사람이라면 이 세상에 악당은 없겠지.’
탁재환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도둑놈이었다. 누가 봐도 우나연의 보물을 노리고 가까이 붙은 것임이 분명했다.
“나연아,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마. 겉으론 좋은 사람 같아 보여도 어떤 놈들은 네 보물을 노리고 접근해서 널 한입에 베어 물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고.”
이천후는 조심스럽게 우나연에게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전해줬다.
우나연은 순간 멈칫했지만 곧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오해했어요. 탁재환 씨는 정말 좋은 분이에요. 검둥이가 수십 번이나 물었는데도 절 끝까지 지켜주셨어요!”
그러자 탁재환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나연이 말이 맞아. 나는 그저 어린 여자애가 혼자 다니는 게 위험해 보여서 순수한 마음으로 보호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리고 그는 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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