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3장
이천후는 말로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그녀의 정기를 제어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이 파렴치한 놈!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널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
천란 성녀는 이천후가 준 모욕감에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몸을 떨었다. 분노는 활활 불타올랐고 그녀의 눈에서는 마치 칼날 같은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천후는 손을 멈추고 냉정하게 말했다.
“천란, 너에겐 지금 두 갈래 길이 있어. 하나는 정신을 신궁에서 내보내 내게 순순히 협력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내가 지금 하는 일을 계속 진행하게 내버려두는 거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네가 아무리 협박해도 나는 굴복하지 않을 거야!”
천란 성녀는 이를 악물고 정신력을 집중시켰고 그녀의 눈빛 속에서 두 줄기의 빛줄기가 번뜩이면서 신념이 다시 육체의 통제권을 쥐기 위해 튀어나오려 했다.
그러나 이천후가 그걸 허락할 리 없었다. 천란 성녀의 이마 한가운데서 금빛 칼날 같은 신념이 솟구쳤고 번뜩이는 도검처럼 그녀의 정신줄을 단숨에 베어냈다.
“이런 짓은 의미 없어. 네가 몇 번이고 나누어낸 신념이라도 나에겐 그걸 베어낼 힘이 있거든.”
이천후는 그녀의 정신 조각을 베어내며 자신의 몸으로 그녀의 영체를 강하게 억눌렀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대한 영기의 파동조차 그의 힘 앞에선 무력했다.
천란 성녀는 이천후의 압도적인 압박에 결국 저항을 멈췄고 눈빛 속의 날카로운 빛도 점차 사라져갔다.
“네가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이천후는 냉소를 지었고 그의 이마에서 불광이 번뜩이듯 뻗어나왔다.
그 빛은 천란 성녀의 눈 속으로 파고들어 그녀 안에 숨어 있던 몇 줄기의 정신을 일거에 베어내었다.
이천후의 신념은 수없이 단련된 강철 같았고 그 안엔 전투 왕불의 의지가 서려 있었다.
정화된 정기의 불꽃까지 더해져 천란 성녀의 정신은 거기에 닿자마자 무너져 내렸다.
천란 성녀의 몸이 파르르 떨렸고 그 고운 미간엔 점점이 고통이 스쳐갔다.
연달아 신념이 잘려 나가면서 그녀의 신혼 또한 큰 손상을 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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