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5장

쾅. 쾅. 쾅. 이천후의 주먹은 세상에 부술 수 없는 것이 없을 만큼 강력했지만 그 힘조차도 천란 성녀의 육신은 꿰뚫지 못했다. 심지어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의 몸은 별자리의 수호를 받고 있었고 방어력은 실로 무시무시했다. 그 별자리는 마치 진짜 성운을 옮겨놓은 듯 서서히 회전하며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뭐지?” 이천후는 호기심이 일었다. “우리 진정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어때?” 천란 성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온몸이 별빛에 감싸여 있었고 마치 별들이 수호하는 여신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러나 이천후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강대한 정신력이 들불처럼 퍼져나가며 그녀가 내보낸 신지 몇 가닥을 즉시 궤멸시켰고 단 하나의 신지 조각만을 남겨 그녀가 정신 전언을 하도록 허용했다. “이건 별진 전의야. 우리 천기 성지의 성인이 무한한 성광을 수집해 정련해낸 성의라 네 힘으론 절대 부술 수 없어. 이 전의는 내 육체와 융합되어 나를 철저히 보호하지. 넌 날 죽일 수도 다치게 할 수도 없어.” 천란 성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하, 성인이 만든 전의라. 제법 대단하군. 하지만 굳이 그걸 부술 필요는 없어. 난 다른 옷을 벗기면 되니까.” 이천후가 곧바로 두 손으로 천란 성녀의 소매를 움켜쥐고 단숨에 힘을 주었다. 찌지직. 소매가 찢어지며 새하얀 손목이 드러났다. 천란 성녀가 입은 의복도 최상급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었지만 별진 전의만큼은 아니었다. 이천후의 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너... 그만해!” 이천후의 행동에 천란 성녀는 크게 놀라 외쳤다. “이 옷은 확실히 상대하기가 쉽군.” 이천후는 반대쪽 소매도 움켜잡고 또다시 힘을 줬다. 옷자락이 찢기며 또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갔다. 이때 천란 성녀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이천후가 어느새 그녀의 옷깃까지 손을 뻗었기 때문이었다. “그만하라고. 지금 당장 멈춰!” 천란 성녀는 두려움에 떨며 날카롭게 외쳤다. 혼란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