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6장
모든 시선이 일제히 인간족 도련님에게 꽂혔다. 구경꾼들은 웃음을 꾹 참느라 눈알이 이리저리 굴렀다. 고작 삼품 정석석 한 근만 올려 부른 그 녀석의 속내는 누가 봐도 뻔했다. 그 썩은 철검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미인의 애장 검’이라는 한마디에 혼이 빠진 것이다.
“삼품 정석 삼백 근.”
이천후가 갑자기 패를 들며 소리쳤다.
그 순간 벼락이라도 떨어진 듯 수십 개의 고개가 일제히 5번 객실로 돌아갔다.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오십 근 정도가 적정가인 부서진 검을 이런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부르다니, 이건 진짜 처음 보는 일이었다.
“하하, 저 작자는 삼품 정석을 과자쯤으로 아는 모양이군?”
앞줄에 앉아 있던 우두머리 소가 크다란 입을 벌려 웃었다.
“고작 저런 천한 얘기 듣자고 저 돈을 쓰다니.”
곁에 있던 여우 요괴는 꼬리를 흔들며 낄낄댔다.
“그래도 만요산은 천 년 된 조직이라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진 않을 거야. 하지만 말이야, 혹시 진짜 받았는데 알고 보니 땀에 절은 험상궂은 사내의 무기였다면...”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사방에서 터진 웃음소리에 묻혀버렸다.
곧 낙찰이 확정되었다. 시녀가 검 상자를 들고 객실로 들어서려던 찰나 이천후가 상자 뚜껑 위에 손가락 관절을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이 검의 내력이 알고 싶어요. 도대체 왜 만요산 경매장에 나오게 된 거예요?”
시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손님, 이 검은 적월성 분점에서 접수된 것입니다. 청이라 불리는 한 여성분께서 이 검을 맡기고 옥수익명단 세 병으로 교환하셨습니다.”
시녀의 말에 이천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생명처럼 여기던 본명 검까지 내다팔 정도였다면 청이는 틀림없이 큰 위기에 처했을 것이다.
‘민희 성녀를 구한 뒤 탁재환에게 5대 산채의 형제들을 이끌고 적월성으로 가서 청이의 행방을 알아보게 해야겠군.’
“세 번째 경매 물품은 절세 미녀의 본연 전투 갑옷입니다!”
경매사가 갑자기 목청을 돋우자 온 장내가 조용해졌다. 그가 신부의 가리개를 벗기듯 붉은 비단을 확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