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8장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경매장 안에서 다시 한번 가격을 부르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4품 정석 1,800근!”
이 목소리가 들리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바로 쇄성후가 부른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그 역시 뿔개미 코끼리 정혈을 차지하기 위해 경합에 뛰어든 것이다.
곧장 경매장은 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많은 생령들이 그 순간 마음을 접었다. 하나는 쇄성후와 엮이고 싶지 않아서였고 다른 하나는 이 정혈의 가치는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이 이상 가격을 올리는 것은 손해라는 계산이었다.
“4품 정석 1,900근!”
환우족 성자가 다시 한번 가격을 올렸다. 그는 쇄성후 따위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환우족은 서방 요역에서도 막강한 세력을 자랑하는 종족이다.
“2,000근!”
쇄성후가 다시 한번 가격을 높였다.
환우족 성자는 더 이상 응찰하지 않았다. 쇄성후가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단지 이 가격이 이미 정혈의 가치 이상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쇄성후는 싸늘한 웃음을 흘렸다. 더 이상 자신과 경쟁할 자는 없을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
경매장 전체, 그리고 갑, 을, 병, 정 네 등급의 객실에서도 더 이상 아무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4품 정석 2,000근이 이미 극한이다. 게다가 그 가격을 제시한 이가 쇄성후인 만큼 그 누구도 더 이상 경합하려는 생각을 품지 않았다.
“보아하니 뿔개미 코끼리 정혈은 쇄성후의 손에 들어가겠군.”
“당연하지. 이건 이미 극한 가격이야. 누가 더 높게 부를 수 있겠어?”
“쇄성후는 역시 위세가 대단하네. 가격을 딱 두 번 불렀을 뿐인데 둘 다 순식간에 낙찰받고.”
사람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시금 쇄성후의 위세에 눌린 것이다.
심지어 경매사마저도 이 정혈이 쇄성후에게 돌아갈 것이라 여겼고 곧바로 낙찰을 위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그런데 마지막 멘트가 아직 끝나기도 전에 맑은 금령 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전장이 놀라움에 휩싸였다. 아직 가격을 부를 자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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